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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이었지만..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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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_Fc178
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4-09-2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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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군 복무를 마친 후 자신이 항상 꿈꾸던 여행 유튜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한편으론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의 꿈에 응원을 보냈다.
전역후 유럽으로 2개월간 혼자 여행을 떠났고,
나는 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안고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 여행 동안 그는 나에게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영상 편집 할 시간도 빠듯하다는 그의 말에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관계가 소원해지는걸 느낄수 있었다

그의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도 우리는 자주 만나지 않았다.
예전처럼 자주 데이트를 하지 않았고, 그는 점점 더 바쁘다는 이유로 나와의 시간을 줄였다.
처음엔 그의 변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와의 소통은 점점 줄어들었고, 나는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가장 큰 상처는 우리의 1000일 기념일이었다. 우리가 함께한 1000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추억을 쌓았고, 서로의 곁에서 힘들고 기쁜 순간을 함께 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념일이 우리에게도 큰 전환점이 될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그날을 기억하지 못했다. 더구나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다며 나에게 문자조차 보내지 않았다.
나에게 이 날은 너무나도 중요한 날이었는데, 그에게는 그저 평범한 하루에 불과했던 것 같다.
뒤늦은 사과는 날 더 화나게 할 뿐이였다..


물론, 사람은 변한다. 상황도 변하고, 그에 따라 우선순위도 달라진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통이 부족해진다는 것은 큰 문제다.
나는 그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나에게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아닌가,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1000일 기념일조차 기억하지 못한 그의 모습은 나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겼다.

그 후에도 나는 나의 감정을 숨긴채 꽤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예전처럼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았다. 그와의 대화는 점점 더 겉도는 느낌이었고,
마치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관심사는 이제 더 이상 나와의 관계가 아닌, 그의 새로운 도전과 그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인 듯했다.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끝나는 걸까?
나는 그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의 무관심함이 나를 얼마나 외롭게 만들었는지,
그의 행동이 나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말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눈빛에는 미안함보다는 이미 떠난 마음의 흔적이 엿보였다.


결국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한때 서로를 사랑했던 시간은 분명 소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길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음 한편에 길었던 연애의 끝이 아쉬움과 쓸쓸함이 남지만
한편으론 이제 내 삶을 더 충실히,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든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위한 과정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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